본문 바로가기
중년의 꿈

X세대 중년

by sunny_0546 2022. 12. 22.
반응형

20대를 대표했던  X세대.  그중 하나였던 나, 어느 날 중년이 되었다.  

아직도 매일 놀고 싶고, 매일 여행하고 싶고, 매일 맛난 음식에 술 한잔 하며 자유롭게 살고 싶은 영혼을 가졌고, 예쁜 옷을 보면 사고 싶은 마음도 조금 남아있다.  

 

멜빵바지를 입고 , 앞머리에 스프레이를 가득 바르고,  찐한 화장을 하고 다니며 그게 이쁜지 알았는데 지금 보니 참 촌스럽다.   그리고 지금 생각하면 대수롭지 않은 일들이 그때는 왜 그렇게  힘들고 걱정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때는 뭔가 가슴속에 불타는 에너지가 너무 많아서 스스로를 잘 돌보지 못했던 것 같다.   

 

20대 초반 취업을 위해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하던 기억, 20대 중반 대학을 졸업하고 신입으로 직장에서 일하던 기억,  30대 결혼 전 혼자 틈틈이 전 세계를 여행하던 추억은 이제 남의 기억처럼 생생하지가 않다. 

이렇게 시간이 빨리 흘러 금방 40대가 될지 알았으면 그리고 걱정했던 것보다 내가 좀더 잘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그때 좀 더 많은 경험을 위해 미친 듯이 놀걸 그랬나 보다.  

 

몇 해 전  20십 년 만에 대학 동아리 동기모임을 했다.  목소리와 서로를 대하는 태도는 여전히 20대인데 모임 후 함께 찍은 사진 속에 웬 중년의 아줌마 아저씨들이 있다.  내 얼굴은 매일 보니 얼마나 나이 들었는지 몰랐는데 친구들의 얼굴을 보니 어릴 쩍 옆집 아줌마의 얼굴이다.  그리고 친구의 얼굴을 보고 다시 나의 얼굴을 보니 나도 40대 중년이다.  혹시나 해서 옆모습  뒷모습 앞모습을 다시 거울로 봐도 영락없는 중년의 아줌마이다.  

 

"젊은 날엔 젊음을 모르고 , 사랑하는 사람이 보이지 않아" 라는 노래 가사말을 이해하지 못했던 20대에서 이제 너무나 공감하는  지금의 나는 중년이 된 X세대이다.  지금은 누가 날 좋아하는지 누구와 잘 통하는지를 금방 알아차리는 감정을 읽는 고수이기도 하다.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시간,  그때나 지금이나 해야할 일이 많고 풀지 못한 일들도 많지만, 지금 이 시간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다는 사실을 알기에 오늘도 최선을 다해 행복하려고 노력한다.        

 

끄땐 그랬지!

반응형

'중년의 꿈'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중년  (0) 2023.02.02
중년의 새해 결심  (2) 2023.01.17
중년의 미라클모닝  (0) 2022.12.05
중년도 부린이  (0) 2022.11.22
중년의 퇴사  (0) 2022.11.1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