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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씹어먹기

허수아비춤

by sunny_0546 2023.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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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조정래작가의 소설을 읽었다.  조정래 작가는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정글만리 등의 장편소설로 엄청난 팬을 확보하고 있다.  이분의 연세를 찾아보니 벌써 80이 되셨다.  허수아비춤은 2010년에 출판하신 책이다 (지금은 2023년).  역사를 바탕으로 개인의 삶을 사실적으로 우려내는 조정래작가의 필체는 허수아비춤에서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연세가 드셔도 여전히 이렇게 사실적이고 힘 있는 글을 적으실 수 있는 이분의 능력에 새삼스럽게 다시 감탄한다.  

 

각각 10편으로 구성된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을 읽을 때도 그랬지만 이번 허수아비춤도 책을 펴는 순간 너무 흥미진진한 드라마 시청을 하는 것처럼 계속 다음 스토리가 궁금해졌다. 

 

돈은 귀신도 부린다.. 까짓 사람쯤이야..

돈만 있으면 처녀 불알도 산다..

돈이면 지옥문도 여닫는다.. 

돈 있어 못난 놈 없고, 돈 없어 잘난 놈 없다. 

돈은 살아있는 신이다. 

 

그룹오너의 1조 원의 비자금 축적, 그리고  그 그룹을 상속세 없이 자식세대에 넘기기 위해, 가장 똑똑하다는 엘리트 직원들을 동원해 정치인, 언론인, 공무원 등 할 수 있는 데로 로비 자금을 뿌린다.  그룹 임원들 이름으로 차명계좌를 만들어 1조 원 비자금을 축적에 무난히 성공하고 그룹승계도 주가조작을 통해 세금 없이 승계하게 된다.  그렇게 그룹 오너의 주머니를 채우는 이야기이다.   그룹회장을 위해 일하는 그 똑똑한 엘리트들도 결국 더욱 많은 돈을 가지고 자하는 욕심으로 그룹오너에게 충성하고, 필요에 의해 그 그룹을 떠나 다른 그룹사로 옮기기도 한다.    

 

자기보다 열 배 부자면 그를 헐뜯고

자기보다 백 배 부자면 그를 두려워하고 

자기보다 천 배 부자면 그에게 고용당하고

자기보다 만 배 부자면 그의 노예가 된다.  

 

 2023년 대한민국은 특히 돈이 우선시되는 사회이다.  허수아비춤이라는 책을 읽고 나니 지금의 대한민국이  왜 이렇게 됐는지 이해가 간다. 그룹의 오너와 대한민국 엘리트들의  이익을 위해 행해졌던 모든 행동의 결과가 선량하고 평범한 사람들이 생존하기 힘든 사회로 되어 버렸다.   하지만 조정래 작가는 우리에게 희망을 남긴다.  선량하게 행동하는 사회단체가 더 많이 생겨나야 한다 그리고 잘못된 기업에 대한 보이컷은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이다.  

나의 아이가 중학교를 가게 되면 조정래 작가의 소설들을 추천하려고 한다.  대한민국의 근대, 현대 역사 공부를 그의 책만큼 사실적이고 흥미진진하게 풀어낼 수는 없을 것이다.  

조정래 작가, 허수아비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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